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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 예절 (에티켓)

뮤지컬뱅크 2008. 12. 17. 18:18
직업이 공연(뮤지컬)기획이다보니 남들보다 공연장에 많이 다니고, 많은 공연을 접하게 됩니다.
여러 분야의 공연예술을 접하지만, 그 중에서도 90% 이상은 뮤지컬을 관람이랍니다.

공연을 관람하며, 또는 공연장을 운영하며, 기본적인 관람예절을 지켜주셨으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인중에 가끔 공연을 보러가시는 분들께서 주의해야할 점을 물어보시곤 하는데
그런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몰라서 실수하시는...)

그래서, 저 나름대로 생각하는 공연 관람예절을 적어봅니다. 이제 연말이라 공연장을 많이들 찾으실텐데 즐건 공연되시길 ^^
(물론, 클래식 공연이나 무용공연 등 뮤지컬 이외의 공연은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아시는 분들께서는 댓글이나 트랙백 부탁드립니다. ^^;;)
 

1. 공연장에는 적어도 30분이전에 도착하시고, 10분 전에는 착석하시는 것이 쾌적한 감상의 포인트 ^^
공연장의 티켓 창구에서는 보통 1시간 전부터 티켓을 판매하거나 예매티켓을 배부합니다.
그 전에 도착하셔도 티켓을 찾기 곤란하오니, 30분전쯤 도착하시어 티켓을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티켓을 찾으시고 난 후에는 공연프로그램을 구매하시어 (보통 1만원 상당) 공연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신 후 10분 전쯤에는 입장하시어 착석하시면 됩니다.
공연장 오픈은 보통 30분전에 시작됩니다. 그전까지는 배우 및 스텝들이 리허설을 준비한답니다.
공연 시작전에 보통 공연의 분위기를 위해 음악이 깔리거나 조명이 어두워집니다.
공연장 밖에서의 일상은 떨쳐버리시고, 공연에 빠져보세요. ^^

2. 타인의 감상을 배려하는 예절
 - 하지 말아야 할 행동 : 옆사람과 소곤거리기, 부채질, 공연중에 전화받으며 밖으로 나가기, 신발을 벗고 관람하는 행위 등
공연장의 티켓비용은 상당히 비쌉니다. 보통 영화의 10배 정도 되죠.
그렇다보니, 대부분 기념일 이벤트나 데이트 등의 목적으로 찾으십니다.
모두 특별한 날을 맞이해서 즐기러 오시는 거죠.
아래의 사항만 지켜주신다면, 많은 분들께서 아마도 더 뜻깊은 날을 보내실 수 있을겁니다.


3. 창작자의 저작권은 보호해주세요 : 사진 촬영은 절대 금물
공연에 관련된 무대셋트나 배우들의 의상, 그리고 조명등은 모두 창작자에게 그 권리가 있습니다.
이를 촬영하시면 이는 창작자의 산물을 허가없이 가져가시는 것입니다.
또한, 공연중에 촬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것은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동입니다.
사진찍는 소리, 후레쉬 터지는 불빛 등은 공연의 흐름을 끊는답니다.
대신, 기념사진촬영은 로비에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에서 하시는 것이 훨씬 좋은 추억이 되십니다.


4. 미취학 아동 동반시 관람 가능한 나이를 확인하시고 관람해주세요.
일반적인 뮤지컬이나 연극의 경우 가족물이 아닌 경우 보통 '8세 이상 입장가'입니다.
이는 공연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대도 고려하거니와, 공연의 내용에 따라, 12세 / 15세 / 19세 등
입장 가능등급이 분류됩니다.
유아의 경우, 대부분 2시간에 이르는 공연시간을 지루해하기때문에
공연중에 떠들거나, 소리를 내어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기 쉽상입니다.
부득이 유아를 동반하실 경우에는 공연장에 놀이방시설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출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공연장에는 아직 유아 놀이방시설이 미비하지만,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등은 있습니다.)

5. 음식물은 공연장에 반입하시면 안됩니다.
보통 영화를 보러가면 팝콘이나, 음료 등을 가지고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시어 공연장에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데요,
모든 일체의 음식물은 공연장 안으로 가져가시면 안됩니다.
공연은 100% 라이브이기 때문에 아주 조그만 부주의로 공연자는 물론 타 관람객에게도
큰 피해를 주실 수 있습니다.
음식물은 로비의 휴게실에서 드신 후에 입장해 주세요 ^^


6. 빈자리 찾아 공연장을 이동하시면 몰지각한 사람이 됩니다. ^^;;
자신이 구입한 좌석보다 좋은 자리에 빈 좌석이 있다고 해서 그 곳으로 이동하시면 안됩니다.
타인이 늦게 오실 수도 있는 것이고,
공연중에 이동을 하시는 것은 타 관람객의 감상할 권리를 심하게 침해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무대위의 배우들의 집중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7. 휴대폰은 꺼주세요
공연 시작전에 휴대폰을 꺼달라는 요청을 안내멘트로 방송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진동으로 하시거나 켜두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벨소리가 울리면 거의 망신을 당하시니 대부분 진동으로 하십니다.
그러나, 공연중에 울리는 진동소리도 굉장히 거슬릴 뿐더러
문자를 확인한다고 핸드폰을 꺼내시는 순간 뒷좌석에 계신분들은
액정 화면의 불빛때문에 한참 심취한 공연에서 튕겨져 나옵니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

8. 꽃다발, 선물 등 부피가 큰 물건은 로비에 맡겨두세요.
공연 출연진이나 스텝중에 지인이 있으신 분들은 꽃다발이나 선물 등을 준비해오시기도 하는데요
공연중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타인에게 방해되오니
로비에 맡겨두시고 공연 종료후에 찾아서 전달해주시면 됩니다.

9. 뮤지컬의 구성을 아시고 보시면 더 편합니다.
뮤지컬은 보통 1막과 2막으로 구성되며, 1막이 끝나고 나면 15분~20분 정도의 휴식시간(인터미션)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 무대에서는 셋트가 변경되고, 배우들도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을 이용해서 화장실을 다녀오시거나, 간단한 음료를 섭취하시면 됩니다.
모든 공연이 다 인터미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출가의 의도에 따라, 작품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인터미션 없이 2시간을 진행하는 공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미리 확인하시면 더욱 즐거운 공연이 되십니다.

10. 초대권에 대하여.
공연장에 가면 제일 민망한 관객분들 대부분이 초대권을 이용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아마도, 자기돈을 들이지 않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초대권 근절을 외치지만, 사실 대부분의 제작사나 기획사는 투자사, 마케팅팀을 비롯하여 많은 초대권 요청을
거절하기가 힘든 실정이죠)
그분들은 그 분들의 행동거지가 초대해준 분에게 얼마나 민폐가 되는 줄 아실런지...
(누구 초대로 오신지 모를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좌석위치를 보면 다 압니다. - 초대권에 초대자 이름이 명기되어 있다는...)
그리고, 공연장 로비 티켓 창구에서 초대권 환불해달라고 하시는 분들...
분명 초대권에 환불불가라고 명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떼를 쓰십니다.
이 역시 그 이후에 초대권을 신청하신 분께 엄청난 망신으로 돌아갑니다.


11. 박수는 언제 쳐야할까요?
오페라나 클래식 공연에는 박수를 쳐야할 때와 치지 말아야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부라보(남성), 부라바(여성), 부라비(단체) 등 여러 단어를 사용합니다.
뮤지컬은 그리 어렵게 보시지 않아도 됩니다.
배우의 노래가 맘에 들거나, 약간 실수했더라도 응원의 힘을 불어넣어주시고 싶으시면
맘껏 쳐주세요
물론, 노래중에 치시면 안되구요;;
커튼콜에는 맘껏 환호성을 질러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나, 특정 배우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대위/뒤/밑(오케스트라 피트)에는 수많은 앙상블 배우, 스텝, 악기연주자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공연한 것입니다.
특정배우의 팬이라고 해서 그 분 이름을 연호한다면
이는 그 배우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입니다.

12. 드레스 코드는 어떻게?
솔직히, 뮤지컬이나 연극을 관람하실때 드레스코드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청바지를 입으셔도 되구요 (제일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딱딱거리는 하히힐 소리는 타인의 관람에 방해가 되오니 조심스럽게 걸어주시길.


13. 어쩔 수 없이 늦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연이 시작되고 나면 원칙적으로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우스매니저 또는 하우스 어셔(극장 안내 도우미) 분들께서 출입문 앞에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요청드린 후
공연의 흐름에 따라 막이 전환되는 타이밍이나
공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타이밍에 입장시켜드립니다.
이때는 자신의 좌석을 찾기보다는 출입문에 가까운 좌석에 앉으시어 관람하시다가
2막 시작되기전 인터미션에 자신의 좌석으로 이동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니, 늦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어설프나마 제 경험에서 나온 공연관람예절을 적어보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거슬리는 것은 타인에게도 거슬립니다.
사소한 부주의로 '몰지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연말연시 참 많은 공연이 있습니다.
조금만 준비하고 보신다면, 배우들의 열정과 스텝들의 땀으로 이뤄진 작품 속으로 빠져드실 수 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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