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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트렌드 모니터 2021
부제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저자 : 마크로밀 엠브레인 지음
출판 : 시크릿하우스
초판 : 2020.10.26
가격 : 18,000원
2020년의 화두가 코로나 19였다면, 올해의 화두는 단연코, 코로나 종식 이후(post Corona)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post Corona가 아닌, with Corana를 말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19는 그리 쉽게 종식될 것 같지는 않다.
백신이 나오고, 치료제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의 삶의 방식이 급격하게 변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된 삶이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된다 하더라도, 최근 변화된 삶의 방식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with Corana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한 (주)마크로밀 엠브레인은 리서치 회사이다. 회사의 강점을 살려, 설문에 기반하여, 대중들의 일, 일상생활, 문화생활 등에 초점을 두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내용은 트렌드 관련 서적과 괘를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설문 지표를 통해 변화된 양상을 설명하는 부분이 다르다. 특정 사건이나, 행태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대중들의 의사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홈 루덴스, 스테이케이션, 캠핑의 재발견, 코로나 블루, 구독 서비스, 지역화폐, 긱 경제, 재택근무, K방역, 기본 소득제 등 다양한 화두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도표로 쉽게 제시하고 있다.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책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 그 내용이 나를 꼭 붙잡았다. Part 5. [필터 버블, 과잉 신념의 사회]에서 언급한 내용이 큰 충격을 주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생활은 우리들을 SNS, OTT, 유튜브 등으로 이끌었다.
문제는 그러한 것들의 대부분이 큐레이션을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과도하게(Bubbling) 걸러진(Filtering)' 편향된 정보를 받게 하는 알고리즘과 이것이 야기하는 현상을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한다.(243쪽)
나와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면 '언팔'하거나, '구독'을 취소하면 된다. 언뜻 별문제 없어 보이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인식은 의사 결정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낳는다. 그런데 이런 과도한 자신감은 상황 판단을 객관적으로 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249쪽)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 보여주니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필터 버블은 극단적인 쪽으로 빠르게 유도할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한 것이다. 가끔 SNS 지인이 올린, 편향된 정보를 볼 때마다 '왜 그럴까?' 의아해하기만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과정이 이해되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삶의 양식은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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