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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포럼에서 어느분이 뮤지컬 프로세스에 대해 질문하시기에 간단하게 적었던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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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내에서 올려지는 뮤지컬 제작방식은 다음의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순수 창작 뮤지컬 : 뮤지컬 시나리오(?), 노래의 창작에서부터 연출, 안무, 의상 모두 창작인 경우가 이에 해당함(예 : 와이키키브라더스, 밑바닥에서 등)
2. 라이센스 뮤지컬 :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들을 들여와서 올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함.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현지 Creative Team이 내한하여 일일이 전수해주고 나가는 경우와(예 : 아이다), 시나리오와 노래만 들여와서 국내 스텝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예:아이러브유, 프로듀서스 등)가 있음.
3. 수입뮤지컬(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 말 그대로 스텝과 배우, 장치 모두 들여오는 경우가 이에 해당함(예 : 오페라의 유령)
위의 3가지 방식 중에서 창작뮤지컬을 대상으로 국내여건에 비춰 프로세스를 설명하겠습니다.
(2,3번의 경우는 거의 비슷함)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자 A씨가 선녀와 나뭇꾼을 주제로 뮤지컬을 제작한다'라고 가정하겠습니다.
1. 기획 단계
가) 프로듀서 A씨는 우선 대본을 만들려고 인터넷에 '선녀와 나뭇꾼'을 주제로 공모하거나, 명망있는 극작가에게 의뢰할 것입니다.
나) 그렇게 극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지면, 작품의 컨셉에 대해 협의한 후 이에 걸맞는 작곡가를 선정합니다.
다) 이와 동시에 작품의 연출, 음악감독(작곡가와는 다른 역할임), 안무, 의상, 음향, 조명 등 주요 스텝진을 구성합니다.
라) 작품의 골격이 갖춰지면 이를 바탕으로 뮤지컬기획안을 세부적으로 만듭니다.
마) 이 기획안 및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해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거나 제작PT를 합니다.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서...
바) 여기에서 빠진 부분이 있는데,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은 정기대관접수가 최소 1년전입니다. 즉, 공연 규모를 중극장(800석 이상)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대관 자체가 먼저 이뤄져야만 합니다. 그런데, 국내 현실상 현재까지 창작뮤지컬에게 대관을 해준 전례는 극히 드뭅니다. (명성황후, 와이키키브라더스를 제외하곤 거의 라이센스 뮤지컬이나 수입뮤지컬입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사) 기획단계에서 해야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방송사를 후원으로 잡는 것입니다. 방송사가 힘들경우 케이블방송이나 신문사도 괜찮습니다. 이는 SPOT광고 및 신뢰도를 얻기위한 방법입니다.
2. 오디션 및 연습
가) 오디션 : 오디션은 주로 월요일에 실시하며(공연중인 배우들의 참여를 위해서), 주연은 더블캐스팅을 고려합니다. 또한, 주연 배우중 1명은 지명도 있는 연예인을 참여시키죠.(언론플레이를 위해...)
나) 연습 : 연습은 대본 연습 부터 RunThrough까지...
3. 마케팅
가) 다른 공연과 마찬가지입니다. 협찬사 구하고, 온/오프라인 홍보하고... 다른 것이 있다면, 헤어협찬이 항상 낀다는 것이죠. 2달 이상의 공연이면 배우들 헤어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기때문이죠
나) 후원사인 방송사를 통해 SPOT을 내보내고, 무가지 광고, 협찬사와 프로모션 등
4. 티켓 판매
가) 선녀와 나뭇꾼이라는 주제이므로 아무래도 가족뮤지컬의 성격이라면 가족을 위한 패키지부터 어린이 할인등 다양한 판촉을 함
나) 인터파크 및 티켓 파크 의 메인화면에 작품 홍보가 되도록 실무자와 협조체계 유지.
5. 공연장 운영
가) 여타 공연과 다를 바 없이 비슷합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요한 것은 기획단계입니다.
그 다음 단계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이후 단계는 다른 공연분야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창작뮤지컬의 부재를 걱정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우선, 전문 뮤지컬 극작가와 작곡가가 국내에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분명, 뮤지컬대본이나 노래는 연극이나 오페라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또한, 우수한 대본과 노래를 손에 쥐었다고 해도 대관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아시는 극장홈페이지에 가셔서 살펴보시면 창작뮤지컬을 공연한 경우가 희박합니다.)
물론, 대학로의 소극장을 대관하셔도 됩니다만 이 경우에도 사전에 작업이 되어야 합니다. 소극장 대관 역시 그리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작자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이다보니
중간중간에 많은 어려움이 생깁니다. 이를 뚫고 나가는 것은
제작자의 의지입니다.
간략하게나마 설명드렸는데 생각하시던 답변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외국의 경우는 기획단계부터 조금은 다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뮤지컬 기획, 제작, 공연의 모든 것(스티븐 시트론 지음 / 정재왈, 정명주 옮김 / 열린책들 / 18,000원)'이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제가 읽은 책 중에 그래도 원론에 충실합니다.
그럼 이만 줄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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